개발 기간만 14년을 끌어온 듀크뉴켐포에버 만큼은 아니겠지만 디아블로3 역시 수차례 각종 출시일 관련 루머와 개발 연기 소식을 달고 다닌 게임이다. 그리고 이는 블리자드 특유의 "재미있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라는 정책 때문임은 디아블로3를 기다리는 게이머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머리는 이해하고 있어도 마음은 그렇지 않은 법. 수도 없이 바라본 게임 플레이 영상과 스크린샷은 갈증만 더할 뿐 해소와는 거리가 멀다. 궁극적으로 유저들이 바라는 바는 다른 이의 플레이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즐겨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저들의 바람은 관련 루머들의 원동력으로서 작은 실마리도 놓치지 않으려 지금 이 순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아블로3 출시일이라는 가장 비밀스러운 정보에 말이다.
■ 1분기 출시설: 힌트는 디아3 이스터에그에 있다 |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유력한 출시 시기는 2012년 2월 중순이다. 이 설은 올 11월 초 디아블로3 배틀넷 페이지에 숨겨져있던 '이스터에그'가 공개된 후로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블리자드 CM이 낸 수수께끼의 정답을 맞췄을 경우 바뀌는 디아블로3 패키지 디자인이 슈퍼마리오3 패키지에 대한 오마쥬라는 점이 발단이었다.
☞관련기사 - 수수께끼 풀렸다! 디아3 배틀넷 이스터에그의 정체 (바로가기)
▲ 디아블로3 이스터에그의 패키지와 슈퍼마리오3 패키지 디자인 비교(Gamespot)
슈퍼마리오3의 북미 지역 발매일은 1990년 2월 12일. 따라서 디아블로3도 이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시기에 나오지 않을까 라는 것이 최초의 주장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이 설을 믿기보다 "너무 넘겨짚은 것 아니냐"는 여론이 더 강했었다. 그러나 프랑스 아마존의 디아블로3 예약판매 페이지에 출시 날짜가 2월 17일로 적혀 있다는 사실이 몇몇 해외 웹진에 기사화되고, 기사화된 후 해당 페이지의 정보가 일제히 '출시 예정'으로 정정된 사실이 알려지자 상황은 급격히 반전되었다.
▲ 프랑스 아마존의 디아블로3 예약페이지의 발매일 표기 변화
뉴스화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내용이 수정된 점은 게이머들의 의심을 더욱 부추겼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몇몇 이들은 북미 디아블로3 공식 포럼에 해당 기사들의 링크를 직접 남기며 개발진들의 답변까지 요구하고 나설 정도로 대중화 되었다. 발매일 정보에 대해 총판 업체가 항상 출시 업체로부터 미리 연락을 받고 준비하는 만큼, 아무 이유없는 날짜가 아니었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이왕이면 최대한 빨리 발매되길 바라는 기대와도 일치하는 2012년 1분기 발매설은 이렇게 꽃을 피워나가는 듯 했다.
허나 대세가 될거라 여겨지던 1분기 발매설에 제동을 걸고 나선 이들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디아블로3 관련 해외 속보를 자주 다뤄온 웹진인 Incgamers였다.
■ 2분기 출시설: 독일 아마존의 판매일자 변경이 증거? |
Incgamers는 독일 아마존의 발매일 변경 정보에 주목했다. 독일 아마존의 경우 1분기 내 발매를 염두해두고 2012년 3월 31일을 발매 예정일자로 명시해두고 있었는데, 프랑스 아마존이 발매일을 '출시 예정'으로 변경한 11월 25일에 이 날짜를 6월 30일로 전면 교체한 것이다.
아마존은 판매자가 물품 발매일을 변경했을 경우, 상품을 예약한 구매자들에게 이를 설명하는 이메일을 항상 발송한다. 그리고 Incgamers는 이메일에 첨부된 발매일자 변경사유를 주장의 근거로 삼았다. "디아블로3는 2012년 2분기 내에 발매되는 것으로 일정이 조절되었고, 그래서 출시 날짜를 2012년 6월 30일로 미뤘다"는 내용과 이것이 개발사(Developer)로부터 직접 전달받은 정보라는 언급이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 Incgamer가 제시한 독일 아마존의 발매 연기 사유 이메일 내용 (출처: 바로가기)
▲ 독일 아마존은 '발매 예정'으로 표기하는 대신 2분기의 마지막 날짜를 기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메일 속의 내용대로 독일 아마존의 디아블로3 예약 페이지에는 패키지 발매 예정일이 2012년 6월 30일로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는 "네팔렘 큐브를 통한 기술 조합 변경방식이 개발팀에서도 '귀차니즘'만 유발할 뿐 그렇게 만족하고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아 또 한차례 관련 시스템 변경을 예고한 블리자드의 최근 행보로 보았을 때, 암묵적으로 내정되어 있던 발매일을 연기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 디아블로3의 핵심인 '기술 교체 시스템' 관련 개편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국내 CM포스트
■ 국내 출시 일정에 남아있는 변수 |
해외에서의 발매 일자와는 별개로, 디아블로3가 국내에서 해결해야 할 허들도 아직 남아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게임물 등급 심의'에 관련된 이슈다. 북미 시장의 ESBR은 17세(M등급), 호주와 영국 시장은 각각 15세 등 10월 중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등급 심사를 마쳤지만, 국내 시장에는 아직 심의 신청조차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같은 아시아권인 대만도 참여 가능한 현재의 비공개 베타테스트에서 한국은 제외되어 있는 상태다.
▲ 페이스북에서 진행 중인 디아블로3 베타테스터 추첨 이벤트, 참여가능 국가에 한국은 없다
해외의 등급 심의들은 모두 디아블로3의 폭력성 부분만을 문제삼았지만, 국내의 경우 현금경매장 시스템에 관련된 사행성 논란이 그보다 더 크게 다뤄지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등위)는 디아블로3 심의신청이 들어오기 전에 입장표명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나 최근 발매된 PS3 패키지 게임인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의 룰렛형 미니게임 시스템을 사행성으로 판단해 18세 이용가를 내렸을 정도로 관련 사항을 매우 엄격히 적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 니노쿠니: 하얀 성회의 여왕에 18세 등급을 내린 나라는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블리자드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만약 현금경매장이 문제가 된다면 일부 지역에서 이를 제외하고 서비스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허나 어떤 방향으로든 디아블로3 정식 발매를 앞두고 심의 관련 잡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국내의 상황이 확실히 정리되지 않는 이상 해외의 출시일자가 정식 발표되더라도 마냥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 없는 것. 그것이 국내 게이머들이 처한 현실이다.
출처 - 플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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