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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앤소울

블소 유저는 능력자? NPC의 생각을 읽는다.


블레이드앤소울의 퀘스트에는 색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퀘스트 지문인 NPC와 유저의 대화 외에 NPC의 생각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블레이드앤소울의 유저는 NPC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것이죠. 


이런 능력은 게임 내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수상해보이는 NPC가 단지 위기 상황을 피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생각을 읽어 바로 거짓말이란 것을 알 수 있고, 퀘스트 대화 내용만 읽어서 알 수 없는 정보들도 생각을 읽어 많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고 쓸모가 많은 능력이죠.

그러면 실제로 생각을 읽는 장면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






▲ 덩치에 안어울리게 겁이 많은 역기산과 복봉자 술을 무척 좋아하는 안봉사


생각을 읽는 능력은 NPC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합니다. 대나무 마을 자경단 역기산은 시체에 관련된 일은 직접하려 하지 않고 모든 걸 유저에게 떠넘깁니다. 생각을 몰랐다면 그저 퀘스트의 하나로 치부해버릴 수 있지만, 생각을 읽으면 역기산이 덩치에 비해 겁이 너무 많아 그랬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또 방랑거사 안봉사 역시 중요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쉽게 입을 열지 않습니다. 하지만 복봉자 술을 가져가면 특별히 도와주는 척 하고 말을 하죠. 하지만 생각을 읽으면 복봉자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는 범박


대나무 마을 자경단 범박은 난처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혹시 첩자가 아니냐는 의심에도 절박한 사정을 핑계삼아 이해해달라고 부탁하죠. 하지만 생각을 읽으면 그런 것들은 단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거짓말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NPC의 생각을 보고 NPC 각각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든 NPC의 성격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중요 NPC의 성격을 알면 스토리에 대한 몰입감도 높아지고 NPC의 행동도 예측할 수 있죠. 이런 식으로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도 블소의 숨겨진 재미입니다.







▲ 범박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부터 여러 사람이 그를 의심한다.



생각을 읽는 능력은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범박의 경우 스토리 초반부터 등장해 많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첩자라는 의심엔 요리조리 잘 빠져나갑니다. NPC들은 범박이 첩자일 것이라고 말하진 않지만 속으로는 조금씩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반복해서 봄으로 유저도 NPC의 생각과 동화되고, 범박을 한 번쯤 의심하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는 범박의 행동은 여간 의심스러운 게 아닙니다. 


▲ 유저가 묵화의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키는 역할도 한다.


기연 스토리를 진행할 때도 그렇습니다. 고수가 아닌 이상 묵화의 상처를 입으면 죽는 것이 당연한데 유저는 살아 있습니다. 결국 그 사실 때문에 무림 고수들이 유저가 특별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유저를 도와주죠. 

NPC의 생각에서도 이 사실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묵화의 상처를 입고도 살아있는 사람'이란 것이 계속 언급되거든요. 유저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꾸준히 강조합니다.

이처럼 생각을 읽는 것으로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생각을 읽는 것 자체의 재미로 인해 스토리 몰입도도 훨씬 높아지죠.








▲ 동자승 길동은 협박이 두려워 중요한 사실을 숨기고 있습니다.


생각을 읽어 NPC의 심리 상태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갑자기 말수가 줄어들었다는 동자승 길동은 아무리 물어봐도 별다른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읽으면 중요한 이야기를 협박 때문에 겁을 먹고 말 못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죠. 그래서 동자승이 강함을 증명해보이라며 시키는 행동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남자에게 꼬리친다고 남소유를 싫어하는 나예린과
주변 남자에겐 관심없는 남소유


이 외에 사소한 감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나예린은 자기가 관심있는 남자가 남소유에게 빠져있자, 그녀의 모든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소유의 생각을 엿보면 주변 남자에겐 정작 아무런 관심이 없죠. 

이런 작은 심정에 대한 생각은 게임 곳곳에 숨어있는데요. 이를 찾는 것 또한 놓치고 갈 수 없는 재미있는 콘텐츠입니다.








 

실제로 덩치 큰 흑인(?)이 겁쟁이란 것과, 범박이 입만 번지르르하고 실없는 사람이란 것 등은 1차 CBT 이후 꽤 시간이 흐른 지금도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단순히 퀘스트의 지문을 읽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읽고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서 중요한 단서도 놓치지 않고 보게 됩니다. 퀘스트만 주고 잊혀질 NPC가 성격을 이해하고 서로의 관계도 보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죠, 그런 NPC는 소설책에서 인상깊게 등장한 인물처럼 기억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처럼 NPC의 생각을 읽는 것은 재미와 함께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도 높여줍니다. 혹시나 1차 CBT 때 이런 점을 신경쓰지 않고 지나쳤다면 2차 CBT 땐 꼭 읽어보세요! 블소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플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