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디아3 콘솔버전 개발 "계속 진행 중이다"
디아블로3 콘솔버전 개발이 "예정에 없다"에서 "진행 중이다"로 구체화 되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블리자드는 한결같이 디아블로3 콘솔버전 개발에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2010년 11월 초 블리자드 공식 사이트의 구인광고에 멀티 플랫폼 게임 개발경력과 AAA급 콘솔 타이틀 선임 디자이너 역할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선임 프로듀서 인력을 모집한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되었다. "PC용 패키지만 집중해오던 블리자드가 콘솔버전 액션RPG 개발인력을 구한다"는 소식은 충분히 화제거리가 될 만한 내용이었고, 당시 대다수의 해외 매체들은 디아블로3의 콘솔버전에 대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능성에 불과하던 이 화두는 2011년 8월 독일 게임스컴의 프레스 컨퍼런스에 디아블로3 개발팀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콘솔용 리드 디자이너 조쉬 모스퀘이라가 "매우, 매우 진지하게 디아블로3의 경험이 콘솔플랫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고려중이다"고 언급한 사실이 전해지며 가시화 되기 시작했다. 컴퍼니오브히어로즈의 리드 디자이너(2001~2008)와 유비소프트 콘솔 타이틀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2008~2010)로 활동한 경력을 가진 조쉬 모스퀘이라는 이후 디아블로3 콘솔버전 발매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인물로 대두되었다.
2003년 렐릭 재직 당시의 조쉬 모스퀘이라 ▶
콘솔판 개발에 대해 블리자드의 공식 입장도 바뀌었다. 어느 순간부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리고 2011년 10월 들어서는 블리즈컨2011 공개Q&A에 "우리도 콘솔 팀이 있다. 디아블로의 콘솔화를 원하긴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 공개하지 못했었다. 만약 콘솔로 발매하게 되면 콘솔 게임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재디자인 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연구중이다"는 답변까지 나올 정도로 사실적이 되었다. 허나 확답을 내릴 수 없었던 것은 과거 콘솔 FPS게임으로 개발 중이던 '스타크래프트: 고스트'를 전면 백지화 시켰던 블리자드의 정책 상으로도 타당성 있는 부분이다.
▲ 블리즈컨2011 Q&A에서도 '디아블로3 콘솔버전'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11월 19일, 디아블로3의 디렉터 제이 윌슨이 게임 인포머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디아블로3 콘솔판'에 대해 발언했다.
"우리는 여전히 (디아블로3 콘솔버전에 대해) 연구하고 있으며, 이 개발물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을 뿐이다. 왜냐하면 이를 발표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규모의 계획'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가장 거대한 장벽은 현실적으로 콘솔 팀 결성이기에, 이에 대한 비밀주의를 풀지 않을 것이다"는 이야기로 디아블로3 콘솔개발 추진을 시인한 제이 윌슨은 "우리가 콘솔 게임을 만들고 있다 말할 때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왜 우리를 믿지 않나 생각했더니, 예전에 이를 시도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절대 그것이 이제 진행 중(doing now)인 단계에서 투자하지 않을 것이며, 그저 적당한 수준정도의 개발물로도 내놓지도 않을 것이다"는 뜻을 전했다.
▲ 블리자드 디아블로3 개발팀의 핵심, 제이 윌슨 디렉터
따라서 디아블로3 콘솔버전은 PC판 출시 시기보다 먼 미래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10월 말 블리즈컨2011 당시 조쉬 모스퀘이라는 "어느 것도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없는 이유는, 문자 그대로, 현재 우리 팀의 인원이 총 3명이기 때문이다"라 언급했었고, 그로부터 약 한달 뒤 인터뷰를 진행한 제이 윌슨 역시 "몇몇 핵심 멤버들과 신규 개발인력 영입으로 디아블로3 콘솔 개발팀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는 말로 아직 해당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라는 사실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디아블로3 콘솔버전이 단순한 소문에서 실질적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PC버전의 단순 이식이 아닌, 콘솔에서도 동등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디아블로3를 만들겠다는 것이 블리자드의 입장이다. 단, PC와 콘솔 사이의 동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PC버전 개발을 끝낸 인력의 일부가 콘솔 개발인력으로 충원될 예정이다. 디아블로3 콘솔버전 개발팀이 별도로 꾸려지고 있는 만큼 '콘솔 플랫폼'이라는 뜨거운 감자는 앞으로도 계속 이슈화 될 전망이다.
출처 - 플포